카페24 워드프레스 개설 후기 — 3만원으로 하루 만에
언젠가는 온라인상에서 나만의 공간을 갖고 싶은 로망이 있었다.
나이가 40이 넘어가다 보니 점점 신기술의 변화에 적응이 어렵다.
워드프레스가 자유롭다 말을 많이 들었지만 엄두가 나질 않았었다.
그래도 ai가 나타나면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워드프레스를 한 번도 안 써봤다.
그런데 카페24 워드프레스로 하루 만에 도메인부터 SSL, 검색엔진 등록까지 끝냈다.
실제로 나간 돈은 3만원 남짓이다.
왜 카페24였나
해외 호스팅이 성능은 더 좋다. 그런데 처음이라 막히는 지점이 적은 쪽을 골랐다.
- 관리 화면이 한국어라 어디를 눌러야 할지 헤매지 않는다
- 국내 서버라 한국 방문자 속도가 빠르다 — 속도는 검색 순위와 이탈률에 직결된다
- 도메인과 호스팅을 같은 곳에서 사면 네임서버를 따로 만질 필요가 없다
- 워드프레스가 자동 설치되고 무료 SSL도 자동 발급된다
- 결제가 국내 카드로 간단하고 세금계산서가 나온다
실제 결제 내역
| 항목 | 금액 |
|---|---|
도메인 .co.kr 1년 |
약 15,000원 |
| 뉴매니지드 워드프레스 스타트업 24개월 | 10,560원 |
| 설치비 (1회) | 5,000원 |
| 합계 | 약 30,000원 |
2년치를 한 번에 잠갔으니 월 환산 1,300원 정도다. 호스팅보다 도메인이 더 비쌌다.
플랜은 가장 싼 것으로
워드프레스 호스팅은 보통 여러 단계로 나뉘는데, 차이는 대부분 하루 트래픽 용량이다.
| 플랜 | 월 요금 | 일 트래픽 | 대략 감당 가능한 조회 |
|---|---|---|---|
| 스타트업 | 450원 | 1.6GB | 일 3,000 페이지뷰 |
| 빌드업 | 1,350원 | 4GB | 일 8,000 |
| 비즈니스 | 6,300원 | 10GB | 일 2만 |
시작하는 블로그가 하루 3,000 페이지뷰 근처에 갈 일은 없다. 가장 싼 것으로 시작하는 게 맞다.
다만 함정이 하나 있다
하위 플랜은 일 트래픽을 다 쓰면 사이트가 차단된다. 초과 요금이 붙는 게 아니라 아예 안 열린다.
평소엔 조용하다가 글 하나가 터지는 날 딱 막히는 구조다. 그래서 방문자가 붙기 시작하면 미루지 말고 올려야 한다.
차액만 결제하면 즉시 상위 플랜으로 바뀐다.
관리 화면에서 트래픽 알림을 켜두면 1시간마다 사용량을 확인해 문자로 알려준다.
이건 처음에 꼭 켜두는 게 좋다.
차단되고 나서 아는 것과 차단되기 전에 아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
결제 화면에서 거절한 것들
신청 과정에 끼워파는 항목이 여러 개 나온다.
| 항목 | 선택 | 이유 |
|---|---|---|
| SSL 인증서 | 사지 않음 | 무료 SSL이 이미 포함돼 있고 자동 갱신된다 |
| 워드프레스 플러그인 사전 설치 | 설치 안 함 | 호스팅사가 끼워주는 건 나중에 지울 짐이 된다 |
| 스팸 차단 옵션 | 미사용 | 봇 차단기가 구글 크롤러나 API를 막을 수 있다 |
| 부가 AI 서비스 | 체크 안 함 | 0원이지만 쓸 일이 없다 |
유료 SSL은 특히 살 필요가 없다. 유료 인증서는 은행처럼 기업 실체 인증이 필요한 곳이 사는 것이고,
브라우저 자물쇠나 암호화 강도는 무료와 똑같다. 구글도 둘을 구분하지 않는다.
고민할 만한 건 도메인 소유자 정보 비공개 하나였다.
걸지 않으면 이름·주소·전화가 공개 조회되고 스팸 전화와 메일이 온다.
연 몇천원이면 붙일 만하다.
하루 안에 끝난 이유와 안 끝난 것
순수 작업 시간은 두세 시간이었다. 나머지는 전부 기다리는 시간이다.
| 단계 | 걸린 시간 |
|---|---|
| 회원가입·도메인·호스팅 결제 | 40분 |
| 서버 세팅 (자동, 대기) | 수 시간 |
| 도메인 연결 | 10분 + 대기 |
| SSL 발급 (자동, 대기) | 최대 3시간 |
| 테마·플러그인·필수 페이지 | 1시간 |
| 구글·네이버 등록 | 40분 |
중간에 만난 오류 두 개
둘 다 고장이 아니라 순서 문제였다.
403 Forbidden— 도메인은 샀는데 호스팅 계정에 연결이 안 된 상태. 카페24에서 도메인 구매와 도메인 연결은 별개 메뉴다ERR_SSL_PROTOCOL_ERROR— 도메인 연결은 됐는데 인증서가 아직 발급 전인 상태. 최대 3시간 걸린다
둘 다 기다리면 풀리는 문제인데, 모르면 설정을 계속 건드리게 되고 그러다 더 꼬인다.
특히 도메인 연결을 지웠다 다시 만들면 SSL 인증서까지 같이 날아간다.
가장 중요한 건 따로 있었다
설치가 끝난 뒤 워드프레스 설정 두 가지를 반드시 바꿔야 한다.
설정 → 읽기의 “검색 엔진이 색인하지 않도록 요청” 체크 해제 — 켜져 있으면 글을 아무리 써도 구글이 사이트를 보지 않는다설정 → 고유주소를 “글 이름”으로 — 글을 쓰기 전에 바꿔야 한다. 나중에 바꾸면 기존 링크가 전부 깨진다
그리고 카페24는 워드프레스 관리자 비밀번호를 FTP·데이터베이스 비밀번호와 같은 값으로 설정한다.
관리자 로그인 창은 공개돼 있어 봇이 계속 두드리는 곳이니, 설치 직후 워드프레스 비밀번호만 다른 것으로 바꿔 분리하는 게 좋다.
총평
기술적인 난이도는 생각보다 낮았다. 어려운 건 설치가 아니라 어떤 순서로 해야 하는지 모르는 상태였다.
순서만 알면 반나절이면 끝난다.
그리고 진짜 일은 그다음부터 시작된다. 세팅은 하루면 되지만 글은 하루에 쌓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