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위 스마트폰 화면에 아무 데이터도 없는 빈 통계 화면이 떠 있다

인스타 조회수 0 — 자동 포스팅을 30분 간격으로 돌린 결과

요즘 참 힘들다.

우리나라 근로자의 평균 소득이 10년 전 소득과 변함이 없다는 뉴스를 봤다.

소득이 늘지 않는데 소비가 이뤄질리가 있나?

정치 참 문제가 많은 것 같다. 역대급 수출 호황에 반도체 호황인데 부자만 더 부자가 될 뿐

평범한 직장인들은 살기가 점점 힘들어 지는 것 같다.

월급만으론 뭐든게 부족하기 때문에 이런 저런 부업을 시도해 보고 있다.

요즘 너무 핫한 ai를 이용한 자동화가 끌려서 공부 조금 하고 인스타 카드뉴스 자동화를 해 봤다.

 

인스타 조회수 0. 오타가 아니다. 두 달 동안 자동 발행을 돌렸고, 인사이트에 찍힌 숫자가 그랬다.

계정이 정지된 것도 아니었다. 게시물은 정상적으로 올라갔고 프로필에서도 보였다. 그런데 아무에게도 노출되지 않았다. 알고리즘이 그 계정을 스팸으로 판단한 것이다.

어떤 구조였나

제휴 상품을 자동으로 카드뉴스로 만들어 올리는 파이프라인이었다.

  1. 상품 데이터를 가져온다
  2. 이미지를 생성하고 캡션을 붙인다
  3. 발행 대기 파일로 저장한다
  4. 스케줄러가 30분마다 하나씩 꺼내 API로 발행한다

기술적으로는 잘 돌았다. 에러 없이 매일 수십 건이 올라갔고, 나는 그게 성과라고 생각했다. 발행 건수를 성과로 착각한 것이 첫 번째 실수였다.

숫자로 본 상황

항목
발행 간격 30분
누적 발행 50건 이상
실제 콘텐츠 원본 3개
조회수 0
좋아요 · 저장 · 공유 0
API 응답 403 (요청 제한)

가장 눈에 띄는 건 세 번째 줄이다. 50건이 넘는 게시물이 실제로는 원본 3개에서 나왔다.

인스타 조회수 0이 된 세 가지 이유

1. 같은 것을 반복했다

캡션은 3종을 돌려 썼고, 한 상품은 30번 넘게 올라갔다. 같은 제품 사진에 같은 문구가 하루에도 여러 번 반복됐다.

사람이 봐도 스팸이다. 알고리즘이 못 알아볼 리가 없다. 플랫폼 입장에서 중복 게시물은 사용자 경험을 해치는 것이라 도달을 막는 게 당연하다.

2. 발행 간격이 사람의 것이 아니었다

정확히 30분마다, 하루 종일, 며칠씩. 사람은 그렇게 올리지 않는다. 사람은 몰아서 올리다가 며칠 쉬고, 새벽에는 자고, 반응이 좋으면 비슷한 걸 더 올린다.

규칙적인 간격 자체가 자동화의 흔적이다. 굳이 정확히 30분을 지킬 이유가 없었는데, 스케줄러를 짜기 편해서 그렇게 했다.

3. 초기 반응이 없었다

이게 가장 결정적이다. 팔로워가 적은 계정은 처음 몇 개 게시물의 반응으로 이후 도달이 결정된다. 플랫폼은 새 게시물을 소수에게 먼저 보여주고, 그 반응을 보고 더 퍼뜨릴지 결정한다.

반응이 없으면 다음 게시물은 더 적은 사람에게 간다. 그게 반복되면 사실상 노출이 멈춘다. 이 상태에서 발행량을 늘리는 건 악순환을 가속할 뿐이었다.

나는 정확히 그 반대로 했다. 반응이 없으니 더 많이 올렸다.

403은 원인이 아니라 결과였다

어느 시점부터 API가 403을 돌려주기 시작했다. 요청 제한이다. 처음엔 이걸 기술적 문제로 봤고, 호출 간격을 조정하면 풀릴 거라 생각했다.

순서가 반대였다. 과도한 발행이 먼저였고, 제한은 그 결과였다. 코드를 고쳐도 소용없는 문제였다는 뜻이다.

진짜 원인은 코드 한 줄

로그를 뒤져보니 더 뼈아픈 게 나왔다. 스케줄러가 발행에 성공하고도 “발행 완료” 표시를 남기지 못하고 있었다.

API 호출은 성공했는데, 응답을 처리하는 부분에서 실패하면서 상태 기록이 안 됐다. 그러니 30분 뒤에 스케줄러가 다시 돌 때 그 파일은 여전히 “미발행”으로 보였고, 또 올렸다. 그래서 하나의 상품이 30번 넘게 올라간 것이다.

중복 방지 로직이 아예 없었던 게 아니라, 있었는데 작동하지 않는 걸 몰랐다.

다시 한다면 지킬 것

  • 발행 성공을 반드시 기록하고, 기록에 실패하면 멈춘다. 중복 발행 방지는 자동화의 첫 번째 안전장치다. 실패했을 때 조용히 넘어가면 안 된다
  • 간격을 불규칙하게 둔다. 하루 1~3건이면 충분하고, 시간대도 흩어 놓는다
  • 콘텐츠 원본이 발행 횟수를 감당해야 한다. 원본 3개로 50건을 만들면 안 된다. 발행 계획보다 소재 확보가 먼저다
  • 초기에는 자동화보다 반응을 먼저 만든다. 도달이 없는 상태에서 발행량을 늘리는 건 의미가 없다
  • 인사이트를 매일 본다. 두 달을 허비한 진짜 이유는 결과를 안 봐서였다. 대시보드를 하나 만들어 두는 게 코드를 잘 짜는 것보다 중요하다

지금은 어떻게 하나

그 계정의 자동 발행은 껐다. 만들어 둔 인프라가 아까웠지만 방향이 틀렸다.

지금은 초안까지만 자동으로 만들고 발행은 사람이 한다. 글이나 콘텐츠를 자동으로 생성해서 대기 상태로 쌓아두고, 검토한 뒤 직접 올린다. 자동화가 줄여주는 건 “만드는 시간”이지 “판단”이 아니라는 걸 그때 배웠다.

남은 것

결국 문제는 기술이 아니었다. 발행을 자동화하기 전에 볼 만한 것이 있는지를 먼저 만들었어야 했다.

자동화는 이미 작동하는 것을 늘려준다. 작동하지 않는 것을 자동화하면, 작동하지 않는 것이 빠르게 늘어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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